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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에 금리인하까지…주택시장 기대감 솔솔

2024. 08. 16   10:18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에 이어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 (총부채상환비율) 상향 조정과 금리 인하로 주택 수요자들이 종전보다 낮은 이자 비용으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주택 거래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시중은행의 대출 이자는 0.11~0.12%포인트 정도 내려간다"며 "신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면서 주택 구매 심리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이 되면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함께 주택 거래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계기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고, 일반 주택보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가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금리가 내려가면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진다"며 "전세금이 집값의 70% 이상인 지역에서는 세입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 거래가 늘어도 당장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여건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지 않은 데다 연말까지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 기존 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국회에서 장기간 발목이 잡혀 있는 분양가상한제 탄력 운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같은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 처리도 변수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법안이 통과돼야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조치가 시너지를 내면서 경기(景氣)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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